NEOWIZ – 권오훈 졸업생을 만나다
Name
Oh Hoon, Kwon
VDAS ADVANCED 55th
NEOWIZ
Position
2D/3D Motion Graphic Designer
네오위즈의 네오위즈 플레이 스튜디오에서 영상 디자이너로 근무하고 있는 권오훈 졸업생을 만나보았다. 우리는 권오훈 졸업생이 NEOWIZ에 입사하기까지의 과정과 VDAS에서의 경험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한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VDAS 55기를 졸업한 권오훈입니다.
Q.
현재 회사에 취업하기까지 어떠한 과정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A.
많은 분들이 재밌게 보시는 부분인데 원래 대학에선 실용음악을 전공했습니다. 졸업을 앞두고 음악 생활을 할지, 아니면 어렸을때부터 좋아했던 영상 공부를 시작할지, 선택했어야 했습니다. 영상쪽으로 치우쳤지만 대학을 다시 들어가기엔 무리가 있어, 무작정 CF 촬영장 알바를 시작했습니다.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매일같이 프로덕션 알바를 하며 손에 익을 때쯤 운 좋게 조감독이 될 기회가 생겼고 그때부터 영상의 매력에 푹 빠졌던 것 같습니다.
우리가 보는 CF 하나가 어떻게 시작되고 어떻게 완성되는지, 감독님과 스탭들의 어깨 너머로 1년 넘게 배우다보니, 나중에 제 손으로 제 머리속에 있는 걸 직접 만들고 싶었고, 그렇게 VDAS에 오게 됐습니다. VDAS 전과정을 마치고 디자인피버에서 산학을 하고 브래드 커뮤니케이션즈, 자이언트스텝에 이어 지금의 회사까지 오게 됐습니다.
Q.
브이다스가 자신에게 어떠한 변화를 주었는지 궁금합니다.
A.
되게 우스갯소리처럼 들리실지 모르지만 전 VDAS에서 디자인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조감독 생활을 하며 촬영 기반의 영상을 보는 눈을 키울 수 있었지만 제대로 된 디자인 공부를 할 기회는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전 지금 생각해보면 VDAS에서 보낸 하루하루가 지옥과 같았던 동시에 간절했어요. 내가 한 디자인이 뭐가 잘못됐는지도 모르겠고, 선생님이 보여주시는 저 레이아웃이 뭐가 예쁜 지도 모르겠고, 마치 소통도 안되고 문화도 다른, 제3세계에 떨어져 있는 기분이었습니다.
때문에 제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오래 앉아있는 것 뿐이었어요. 남들보다 몇 시간 더 공부하고 몇 배를 더 들여다봐야 겨우 남들과 같아지는 수준이었습니다. 비전공자는 서툴고 못한다는 편견을 깨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사실 그전에 이 모든게 재밌었어요. 제 머릿속에 있는 것들이 모니터 너머로 표현된다는 것만으로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그때 얻은 경험과 마음가짐이 지금까지 쭉 이어져왔던 것 같습니다. 포토샵 도장툴만 쓸 줄 알았던 제게 VDAS는 터닝포인트이자 개인적으로도 감사한 곳입니다.
Q.
회사소개와 주로 하는 업무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A.
현재 저는 네오위즈의 네오위즈 플레이 스튜디오에서 UA사업부 영상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습니다.
UA는 쉽게 말하면 모바일 앱, 게임으로 새로운 사용자(유저)를 유입시키고 유지하는 일입니다. 국내&글로벌 게임 프로모션, 브랜드, 바이럴과 AOS/IOS 스토어 영상들을 기획 및 제작하고 있습니다.
기존에 해왔던 클라이언트 잡들과는 다르게 마케팅에 활용되는 목적인 만큼 내가 만든 영상을 몇 명이 봤고, 그중 몇 명의 유저가 유입이 됐는지, 또 몇 명이 설치하고 플레이했는지 등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피드백을 볼 수 있어 작업자로써 매우 흥미롭습니다. 또한 평소에 좋아했던 게임 쪽에 종사하며 새로운 문화와 사람들을 만나고, 여러 마케터분들과 열린 사고와 방식으로 함께 일할 수 있다는 점 또한 매력적입니다.
Q.
브이다스를 다니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A.
기초반에서 선생님이 일러스트로 아이소메트릭이라는 걸 알려주셨는데, 그걸 처음 봤던 전 마치 3D 같고 재밌어서 밤새 만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게다가 시간이 없어서 혜화역 한복판에서 렌더를 건 노트북을 들고 학원까지 걸어간 기억, 동기들이 하나가 되어 VDAS를 ‘영상 소림사’ 콘셉트로 MT 영상을 찍은 기억, 같이 밴드 했던 친구들을 초대해 동기들 앞에서 공연도 하고, 막히면 내 일처럼 함께 고민해 주던 동기들 덕에 한 명도 빠짐없이 무사히 시사를 한 기억이 남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동기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Q.
현재 브이다스를 다니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A.
제가 취업할 때와는 다르게 요즘은 더더욱 취업이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 교육 또한 활발해지며 배움의 기회는 늘어나고, 물은 점점 간편해지며 영상의 진입장벽은 점점 낮아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일자리는 한정적이지만 학교, 학원에선 매 분기마다 졸업생이 나오며, 2D, 3D, 렌더러, 서드파티 플러그인 등 알아둬야할건 많지만 회사들이 원하는 인재상, 즉 채용담당자분들의 눈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 얘기만 들으면 다소 암울할 수도 있지만 이를 반대로 적용하면, 저희 세대와는 다르게 좋은 정보와 기술들을 훨씬 빠르게 얻으실 수 있습니다. 저와 선배님들이 부딪힌 문제들, 표현하는데 있어서 맞닿은 한계를 이젠 당장 유튜브만 봐도 손쉽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를 기회 삼아 각자의 강점을 살려 남들과는 다른 본인만의 영상을 만드신다면, 분명 좋은 소식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A.
과거에 저와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실 ‘비전공자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쌓아오신 다른 분야에 대한 노력과 지식이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되고 헛되이 됐다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빨간색과 파란색이 만나 보라색이 나오는 것처럼, 그 부분들이 결국엔 그 누구도 가지지 못한 본인만의 강점이자 무기가 된다는 걸 꼭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조금 늦게 시작했기에 그 누구보다 절박하고 힘드시겠지만, 이는 곧 좋은 자극제이자 남들보다 더 롱런하게 될 원동력이 된다는 걸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장 볼 수 없지만 항상 묵묵히 응원하고 있겠습니다. 힘내세요 파이팅!